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붕괴된 경고- 튀르키예 대지진의 비밀'편을 방송합니다. 제작진이 직접 튀르키예 지진 현장으로 날아가 현지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튀르키예 정부의 부실대응 문제를 파헤칩니다.
튀르키예 대지진
지난 2023년 2월 6일,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지역에서 천지를 뒤흔든 굉음과 함께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새벽에 발생한 지진에 주민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건물이 무너져 내렸고, 아홉 시간 뒤 카라만마라슈에서 두 번째 강진이 발생하면서 도시는 완전히 폐허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이후 7000여 차례의 여진이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3월 1일 현재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만 약 45,000여 명으로 집계되었고 구조되지 못한 채 잔해에 묻혀있거나 실종된 사람들을 감안하면 희생자들은 훨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지진 발생 열흘 후 튀르키예에 도착해 직접 취재를 시작합니다. 지진 발생 후 294시간이 경과한 2월 18일, 제작진은 잔해 더미에 묻힌 생존자들을 극적으로 구조한 현장을 단독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골든타임을 훨씬 넘긴 생존자는 그야말로 희망의 상징이 되었죠. 그러나 제작진이 직접 목격한 현장과, 생존자들이 증언한 당시 상황은 처참했습니다.
국제 구호대가 오기 전까지 튀르키예 구조대나 군 병력은 제때 오지 않았고, 구조장비 진입도 늦어져 도움을 기다리다 숨진 이들이 더 많다고 했다. 게다가 집을 잃고 거리로 나온 주민들에 대한 지원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참사 발생 이틀 후 "6만 명의 검증된 인원이 인명 구호나 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비방과 거짓말을 하지 말라”라고 경고하기도 했죠. 어쩔 수 없는 재난이라는 겁니다.
정부와 건축업자의 거대한 카르텔?
제작진은 가지안테프 지역 취재 중 의문의 쌍둥이 건물을 목격했습니다. 나란히 붙어 있는 두 동의 건물 중 한 동은 별다른 피해 없이 멀쩡했지만, 다른 한 동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같은 건축법 규정이 있고, 설계도도 동일한데 도대체 어떤 이유로 한 건물은 온전할 수 있었는지 해답을 찾기 위해 에르진을 방문합니다.
에르진은 현재 '기적의 도시'라고 불립니다. 지진 피해가 컸던 다른 지역에서는 불과 몇 개월 전 신축된 건물도 무너진 반면, 에르진에서는 오래된 건물도 금이 가는 정도의 손상만 있었고 인명피해도 없었기 때문이죠.
에르진이 지진을 버틸 수 있었던 비밀은 무엇일까? 취재 중 만난 에르진의 건축업자는 예상외의 간단한 답변을 들려줍니다.
모든 건물이 개정된 규정에 따라 진행됐고,
이를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특별히 내진 설계가 추가된 건물은
많지 않습니다.
튀르키예 현지에서 만난 지질학자와 건축 전문가들은 건축법상 건물의 내진 설계 매뉴얼은 이미 완성되어 있지만 정부와 건축업자의 카르텔 때문에 그 법은 그냥 무시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정부가 ‘기둥 자르기’라는 불법 관행을 묵인하고 ‘불법 건축물 사면 제도’를 통해 부실건축을 부추겼다는 겁니다.
'기둥 자르기'라니, 말만으로도 무시무시한데요, 과연 ‘기둥 자르기’란 무엇이며 참사의 주범으로 꼽히는 불법 카르텔의 실체는 대체 무엇인지 , 20년 가까이 튀르키예를 통치해 온 에르도안 정부가 대지진의 위험을 무시해 온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추적합니다.
과연 에르도안 정부는 이 거대한 참사를 단지 막을 수 없는 거대한 재난 때문이었다고 우길 수 있을까요? 오늘 그알을 통해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지도 제외하고 본문에 사용된 사진자료는 예고편을 캡쳐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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