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는 너무 끔찍해서 끝까지 보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동안 보도된 내용으로 어느 정도 짐작은 했었지만 이토록 잔인하게 아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도 용납도 안 되네요. 김치동 안에서 발견된 아이의 시신과 그 부모들의 이야기를 따라가 봅니다.
열두 겹의 포장지 속 김치통에서 발견된 아이
지난 11월에 서울 서대문구의 한 빌라 옥상에서 의문의 쇼핑백이 발견되었습니다. 총 12겹의 포장지를 걷어냈더니 가로 35cm 세로 24cm의 김치통이 있었고 그 안엔 이미 부패하여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작은 어린아이의 시신이 들어있었죠.
무게 1.7kg으로 미라처럼 발견된 아이 이름은 최하은(가명). 살아있었다면 5살이었을 하은이는 부검 결과 생후 15개월 즈음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은이의 시신이 발견되고 얼마 뒤 범인이 체포되었는데, 놀랍게도 하은이의 친모 서 씨와 친부 최 씨였습니다. 하은이의 친모는 아이들 김치통에 넣어두고 아이를 잃어버렸다면서 신고를 하는 뻔뻔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친부 최 씨는 하은이가 사망했을 당시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고 서 씨와 이혼한 상태였는데, 출소 후 유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합니다.
약 2년 동안 자신이 가는 곳마다 김치통이 담긴 쇼핑백을 가지고 다녔고,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거주지 인근 빌라 옥상에 유기했습니다.
친모 서 씨는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하은이가 사망했고, 두려워서 베란다에 두었다가 전 남편 최 씨에게 유기를 부탁했을 뿐, 결코 살해하거나 학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시신은 너무 오래 방치되어 부패해서 명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또 다른 아이의 죽음에 얽힌 비밀
하은이가 사망하기 4년 전, 친모 서 씨와 친부 최 씨 사이 다른 아이도 사망했다는 것이죠.
서 씨 부부에게는 세 아이가 있었는데 2020년 막내 하은이가 사망하기 4년 전인 2016년 4월, 생후 백일이 갓 지난 둘째 지민이(가명)가 사망했습니다.
그런데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 온 지민이의 X-레이를 촬영한 결과, 두개골에서 큰 골절이 발견됐고 갈비뼈와 팔뼈에서도 골절 후 치유된 흔적이 다수 확인됐습니다.
서 씨 부부는 ‘지민이가 침대에서 떨어져 머리를 부딪쳤고, 가슴과 팔은 첫째 아이가 실수로 밟았던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건을 수사한 관할경찰서는 부부에게 혐의가 없다며 단순 변사로 종결한 상태였죠.
그러나 생후 100일 지민이를 응급실에서 진료했던 의사를 비롯해서 부검의 등 열 명이 넘는 전문가들은 지민이의 상태는 '외력에 의한 심각한 손상'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각종 실험을 통해서도 침대에서 떨어진 골절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되었죠. 더 놀라운 것은 15개월 하은이의 뇌에 구멍이 남아있었는데, 만약 지민이도 죽은 후 3년 정도가 지나면 하은이의 뇌처럼 구멍이 생길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은이도 사망 시에는 아마 뇌에 지민이와 같은 골절이 있었을 거라는 것이죠.
결국 두 어린아이의 연쇄적인 죽음은 밀접한 관계가 있고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건 서 씨와 친부 최 씨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더군다나 더 끔찍한 것은 하은이는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한 채 하루에도 5시간 이상 방치되어 피부가 다 무르고 15개월에도 일어서기는커녕 배밀이를 할 정도였다고 하네요. 그렇게 방치되다가 결국 사망에 이른 것인데.... 볼수록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나서 몇 번이나 욕을 내뱉게 되더라고요.
아이가 방치된 그 시간에 친모라는 사람이 한 짓을 생각하면 더 합니다. 왜 이런 아동학대가 끊이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하은이의 죽음도 ‘만 3세 가정양육 아동 전수조사’를 하다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런 위기 아동들을 좀 더 빨리 구조할 수는 없는 건지 정말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친모와 친부의 재판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하니 어떤 판결이 날지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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