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 리뷰 줄거리 출연진 <건축학 개론>과 다른 점?

풋풋한 첫사랑의 설렘을 다시 소환해줄 영화가 공개되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20세기 소녀> 인데요, 20세기 말을 배경으로 한 첫사랑 영화입니다. 세기말의 레트로 감성을 물씬 풍기며 첫사랑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를 소개합니다.

 

<20세기 소녀> 소개와 줄거리

장르 : 청춘, 로맨스, 드라마, 시대극

감독 & 각본 : 방우리

출연진 :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 外

특별 출연 : 한효주, 이범수, 류승룡(목소리), 박해준, 공명, 옹성우

러닝타임 : 119분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사랑보다 우정이 중요하다고 믿는 17살 소녀 보라(김유정)는 연두(노윤서)와 절친이죠. 태권도 유단자에 밝고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운, 모든 사람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입니다.

 

 

심장수술을 위해 외국으로 떠나는 연두를 위해 연두의 첫사랑을 관찰해 소식을 전해주기로 합니다.

 

그렇게 친구의 짝사랑을 도와주려다 보라는 복잡한 관계에 휘말리며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게 됩니다. 그녀 역시 첫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이죠. 어쩌면 학창 시절 우리가 한 번쯤 겪었을 법한, 그런 첫사랑 이야기입니다.

 

 

영화에는 다양한 배우들이 등장하는데 고등학교 학생주임 역할로 이범수, 그리고 목소리 출연만으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운호 아빠 역할은 류승룡, 양호선생님으로 박해준, 보라 소개팅 상대남으로 공명, 운호 동생 역할로 옹성우 등입니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화 초반에 2019년 현재의 보라 역할로 출연한 한효주입니다. 영화 포스터에도 없던 한효주가 갑자기 등장해서 깜짝 놀랐죠. 알고 보니 한효주와 김유정이 한 인물의 성인과 아역으로 등장한 것이 이번이 세 번째라고 하네요. 

 

감상평 

영화는 너무 뻔한 클리셰로 흐르는 게 아닌가 싶지만, 김유정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고 있자면 풋풋한 첫사랑의 시절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제는 사라진 비디오 대여점이나 삐삐를 받고 공중전화를 거는 장면들에선 레트로 감성에 빠져들어 그 시절 추억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도 느끼게 되죠.

 

 

영화는 중간중간 어떤 장면에서는 마치 동화 속의 장면을 보여주듯 화면을 흐릿하게 만들어버립니다. 영원히 환상 속의 첫사랑을 남겨두려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면서 서로에게 설렘을 느끼는 장면들이 반복되는데,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지점이기도 합니다.

 

 

첫사랑 영화의 고전 <건축학 개론>과 비교해보자면 <20세기 소녀> 는 지나치게 동화적으로 만든 것이 아닐까 싶네요. <건축학 개론>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루는데 서툴렀기 때문에 어긋난 첫사랑을 보여줬다면 <20세기 소녀>는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의 감정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전형적인 클리셰를 가져왔으니까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직접 확인하시길.

 

그럼에도 불구하고 쌀쌀한 가을 날 아련한 영화 한 편을 보고 싶다면 <20세기 소녀>를 보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네요. 첫사랑의 그 시절로 돌아가 보는 것, 누구에게나 가끔은 필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