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봐야 할 영화 <가을의 전설> 줄거리 배경 감상 포인트

해마다 가을이면 꼭 다시 찾아보게 되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가을의 전설>인데요, 처음 개봉했던 시기가 1995년이니 벌써 30년 가까이 되었네요. 몇 번을 다시 봐도 아름답지만 처연한 느낌은 여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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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와 배경

<가을의 전설)>은 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던 20세기 초, 광활하고 아름다운 몬태나 주의 풍광을 배경으로 러드로우가의 삼 형제가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퇴역 군인인 러드로우 대령(안소니 홉킨스)은, 몬태나 목장에서 세 아들과 화목한 전원의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내 새뮤얼(헨리 토머스)의 약혼녀 수잔나(줄리아 오몬드)가 몬태나 목장으로 들어오면서 러드로우가의 평화는 깨지고 길고 어두운 암운이 드리웁니다.

 

 

첫째 알프레드(에이단 퀸)와, 둘째 트리스탄(브래드 피트)이 동생의 약혼녀인 수잔나에게 첫 눈에 반하고, 수잔나 역시 트리스탄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된 것이죠.

 

 

1차 대전이 발발하고, 삼형제는 모두 함께 전쟁에 참전하는데 막내 새뮤얼이 전사하고 맙니다. 트리스탄은 동생을 보호하지 못한 죄책감에 방황하다가 결국 수잔나를 떠나게 되죠.

 

트리스탄이 떠난 후 수잔나는 알프레드와 결혼합니다. 그러나 트리스탄을 잊지 못하고, 결국 자살을 선택합니다.

 

 

트리스탄 역시 수잔나를 사랑하지만 인디언 처녀 이사벨과 결혼합니다. 아이를 낳고 아주 짧은 순간 평화를 누리지만, 금주법 사업과 관련해 충돌이 생기면서 어이없게 이사벨이 죽게 됩니다.

 

이사벨의 복수와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트리스탄은 그의 아들을 형 알프레드에게 맡기고 집을 떠나게 됩니다. 트리스탄은 그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이 사냥꾼의 삶을 살다 죽음을 맞게 되죠.

 

 

감상 포인트

<가을의 전설>의 원제는 'Legends of the Fall'입니다. 'the Fall'은 '타락' 혹은 '몰락'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죠. 그 의미를 그대로 가져온다면 <가을의 전설>이 아니라 <몰락의 전설>이 올바른 번역일 테고,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그게 더 적절한 제목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영화는 평화로웠던 러드로우가의 몰락을 지켜보게 만드니까요. 그 몰락은 비록 쓸쓸하지만 비참하지는 않습니다. 

 

국내에는 <가을의 전설>이란 이름으로 개봉되었습니다. 오역이라는 잡음이 많았는데요, 영화를 감싸는 아름다운 몬태나의 배경과 제임스 호너의 애잔한 ost가 주는 쓸쓸함 때문에 <가을의 전설>이라는 제목도 꽤나 잘 어울린다고 생각됩니다.

 

안소니 홉킨스와 에이단 퀸, 줄리아 오몬드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했고, 특히 트리스탄 역을 맡은 브래드 피트는 영화가 개봉된 1995년에 MTV 무비 어워드 가장 매력적인 남우상과 최고의 남자배우상을 수상했죠. 브래드 피트의 빛나는 외모와 연기는 그야말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이 됩니다.

 

 

죄책감에 시달리며 방황하는 트리스탄의 모습은 비슷한 시기 <델마와 루이스>에서 보여준 것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브래드 피트에게 너무나 잘 어울리는 역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화면 가득 펼쳐지는 미국 서부의 광활한 풍광 속에서 엇갈리는 선택과 죄책감의 무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가을의 전설>. 이후로도 오랫동안 명작으로 남을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관람을 못하셨다면 올가을, 꼭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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